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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뒷이야기

실물금과 가짜금(유가증권) 무엇이 더 좋을까?

by 초록 나뭇가지 2020. 7. 16.

 

얼마전에 저는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금거래소에 가서 실제로 골드바를 구매했는데요. 앞으로도 돈이 조금씩 모일때마다 매달 꾸준히 실물 금을 사려고 생각중입니다.

 

실물금을 사야하는 이유

 

금을 보유하는 방법은 저처럼 실제로 골드바를 구매하는 것과 아니면 금 가격과 연동된 파생상품에 투자를 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 두 가지 금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실물금의 특징

 

1. 사자마자 15%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파는 가격과 사는 가격의 가격 괴리가 심하다)

 

아래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7월16일 현재 살때는 271,700원을 줘야하는데 팔때는 260,000원 밖에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건 수수료 5% 정도만 반영된 액수이고, 실제로는 저기에 부가세 10%가 더 붙여진 가격으로 골드바를 판매합니다. 그래서 실물금으로 이익을 보려면 대략 15% 이상의 시세차익이 발생해야 합니다.

 

한국표준금거래소 시세판

 

2. 보관이 용이하지 않다 (분실, 도난 등의 우려)

 

3. 처분이 어렵다

 

금은 화폐처럼 통용되기는 것이 아니기에 바로 현금화 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요. 물론 은행이나 금거래소 혹은 금은방 등 가면 언제든 사고팔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화폐나 유가증권만큼 거래가 쉬운것은 아니지요.

 

 

가짜금 (유가증권) 의 특징

 

반대로 실제금가격과 연동되어 판매되는 ETF 상품등은 실물금이 가지지 못한 여러 장점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온라인 HTS 를 이용해서 손쉽게 시세조회와 거래가 가능하다

 

1. 거래가 쉽다 : 증권사나 은행계좌만 만들면 온라인으로 주식투자 하듯 쉽게 사고팔 수가 있지요.

 

2. 보관할 필요가 없다 : 당연하게도 실제로 존재하는 물건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기에 도난이나 분실의 염려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3. 실물금보다 차익에 대한 이득이 훨씬 크다. : 유가증권으로 판매하는 금 상품은 전체금액에서 일정 액수가 아니라 이익을 본 금액의 15.4% 만 내면 됩니다.

 

 

실물금은 경제영역 밖에 존재한다

 

이처럼 실물금을 보유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대단히 불편하고 훨씬 더 손해보는 방법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물금을 보유하려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짜금이 유통되는 만큼 진짜금은 없다.

 

흔히 뱅크런이라고 하는 은행의 지불 불능 사태가 금에도 똑같이 적용이 되는데요. 금 파생상품으로 거래되는 골드상품들은 그저 종이조각에 불과한 증서일뿐 실제 금이 아닙니다. 

 

물론 그 중에는 실제 현물로 바꿀 수 있는 상품(골드뱅킹 등)도 있지만 은행에서 1:1 비율로 그만큼의 금을 당장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요. 그리고 내가 찾고 싶다고 해서 은행에서 바로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안전자산으로서 '금' 의 매력이 가짜금에는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저 주식시장에 상장된 여러 주식종목 중의 하나일뿐 전혀 금과는 관련없는 '파생상품' 일 뿐이지요.

 

2. 역사적으로 낮은 제로금리 상황

 

현재 세계적인 경제침체를 끌어올리겠다고 돈을 무한정 풀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화폐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는 중이지요. 덕분에 주식시장은 우리의 경제실상과는 다르게 연일 승승장구하며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는데요.

 

이건 착시현상일뿐 주가가 오르면 오를 수록 우리의 현실경제는 차곡차곡 내리막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무한정 찍어낼수록 당연하게도 실물의 값어치는 쭉쭉 상승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바나나 1개를 사려면 1000원만 주면 됐는데, 내년부터는 바나나 1개가 5000원이 되지 말란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화폐가격이 폭락한 베네수엘라 등을 보면 더욱 손쉽게 알 수가 있지요.

 

3. 화폐경제 영역 밖에 존재하는 '금'

 

저는 지금 이렇게 화폐를 무한정 찍어내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세계적인 정책기조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고 느끼는데요. 당연하게도 그런 부자연스러움의 끝은 화폐 경제의 몰락을 부를 것이라고 봅니다.

 

어떤식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어떤 변곡점이 머지않아 오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런 불확실한 시기에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자처를 고르라고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딱 하나 '금' 밖에 없습니다.

 

금(Gold)는 우리가 '돈' 을 통해 약속한 화폐 경제 체제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 경제가 어떤식으로 파탄이 나더라도 그 본연의 값어치가 그대로 보존되는 상품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10%, 20% 의 투자수익을 거두겠다고 하는 접근법은 금 투자에 대해서 조금 잘못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금투자는 지금 당장 얼마의 투자수익을 거두겠다기 보다는 내가 가진 자산을 외부의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확실히 안전하게 지켜내겠다는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경제공황이 오든 전쟁이 나든 실물금은 그 본연의 값어치가 거의 그대로 지켜지는 거의 유일한 상품입니다.

 

그렇기에 당장 15~20% 손해를 보더라도 5~10년안에 어떠한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신다면 저처럼 실물금을 소유하시는게 옳은 방법이라 봅니다. 물론 요즘은 이런 관점이 아니더라도 화폐가치의 하락때문에 연일 금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 그런 경제적 패닉사태가 오지 않더라도 단순 투자 상품으로도 매력적이지요.

 

금 투자를 하겠다고 은행을 찾으면 당연히도 가짜금을 사라고 권유를 하겠지만 그건 금이 가진 '안전성' 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이상한 행동입니다. 금 투자의 최대의 덕목은 바로 '안전성' 이고 그 '안전성' 은 내가 실물 금덩어리를 보유했을때만 생겨나는 것임을 절대로 잊으시면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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